사회 사회일반

"초등 4학년은 학습능력 키울 중요 시기"

과목 수 늘고 공부 부담도 커져… 학습부진에 빠지지 않게 지도를<br>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이고 일과 통제할 수 있게 도와줘야<br>부모도 독서 등 모범 보이면 도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갑자기 학습량이 크게 늘면서 아이가 당황스러워할 수 있는 만큼 책임의식을 갖고 자기통제를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잘 지도해야 된다. 서울경제DB


아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갑자기 공부해야 될 과목도 늘어나고 공부시간도 많아지는 등 학교생활이 크게 달라진다. 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면 공부 부담이 확 커지기 때문에 자칫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아이가 당황스러워한다. 적응을 하지 못해 학습부진을 보이는 아이가 나타나는 시기가 이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습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4학년이 46.9%로 가장 높았다. 저학년 때는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5개 과목을 배운다. 4학년이 되면 영어 등이 추가되면서 7개 과목으로 늘어난다. 수업시간도 1,680시간에서 1,972시간으로 292시간이나 늘어난다. 학습내용도 학습과 놀이를 혼합한 형태에서 이해 위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 시기에 공부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들이고 학습능력을 길러놓지 않으면 중학교에 진학하자마자 벌어지는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4학년이 되면 공부해야 할 과목뿐 아니라 공부시간도 늘어나 공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학습을 포기하거나 뒤처지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며 "이 시기에 올바른 공부습관과 생활태도를 확립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상교육이 학부모 회원 457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공부, 몇 학년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5%(185명)가 4학년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학부모들도 4학년에 대한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4학년 시기를 잘 보내도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4학년이 되면 아이들의 자아가 조금씩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부모가 시켜도 잘 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공부에 있어서도 조금씩 딴청을 피우는 성향이 나온다. 4학년은 아이가 이제까지 이해하고 수용해온 규칙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주변상황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쌓아가는 단계인 만큼 생활 속에서 책임의식을 갖추고 하루 일과를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좌절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아지는데 "왜 안돼, 왜 못해"라고 하면 아이들이 더 좌절하고 물어보지 않는 만큼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야단칠 일이 생기면 바로 야단을 쳐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계속 참다가 한 번에 확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하려고 했던 것보다 더 많이 혼내게 되고 그리고 나서 미안한 마음에 다음날은 당연히 야단쳐야 할 것까지 넘어가 버린다. 엄연옥 엘티엘코칭연구소 소장은 "예를 들어 컴퓨터를 10분 더 할 때 그만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 내버려두면 아이 입장에서 엄마는 기분대로 한다고 느끼게 되고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기게 된다"며 "참는 것은 독이 된다"고 조언했다. 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꼬박꼬박 아침식사를 먹도록 유도해야 하며 창의적인 두뇌활동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중요한 만큼 오후10시에는 잠을 자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잘하는 분야를 찾도록 유도해 공부에 흥미를 느껴 차근차근 공부습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울러 4학년 교과서부터 어려운 단어와 용어가 많아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다양한 단어와 어휘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은 "4학년은 본격적으로 공부습관을 형성하는 시기라 하루 30분이라도 스스로 공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때 학부모가 옆에서 책을 보거나 가계부를 쓰는 등 먼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부습관을 몸에 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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