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탄력 받는다

[밴쿠버 동계올림픽]<br>피겨·빙상 등 다양한 종목서 성과 큰힘으로<br>문화부 "겨울 스포츠 경쟁력 강화 대책 논의"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강원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캐나다와 러시아에 밀려 두 번의 쓴 잔을 마신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은 현지실사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음에도 스포츠외교 분야의 열세라는 '보이지 않는 이유'로 뒤집혔었다. 그 같은 요인 중 하나가 선수들의 경기력이었다.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의 한 종목에서만 두각을 나타낸 반면 다른 종목은 경기장 확보는 물론 선수 수준이 열세하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모태범에 이어 이상화ㆍ이승훈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한국 선수단이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겨울 스포츠 강국'의 면모가 돋보였다. 여기다 한국의 절대 약세로 꼽혀왔던 피겨 종목에 김연아가 등장해 판세를 뒤집었고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높은 성적을 바탕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매우 고무된 반응을 나타냈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국내 동계스포츠 전반을 재점검해 개선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홍 문화부 체육국장은 26일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동계스포츠가 약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메달이 쇼트트랙에 국한돼 있었다"며 "스피드스케이트는 물론 피겨스케이트까지 석권한 이번 대회에서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문화부는 이번 대회가 한국이 유럽 수준의 동계스포츠 강국 반열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국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는 경기시설 및 여건은 물론 개최도시의 열망과 국민 및 정부의 지지도가 큰 평가요소가 된다"며 밴쿠버 성적표가 평창유치에 큰 힘이 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동계스포츠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정부차원의 추가 대책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만수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장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평창이 러시아 소치에 진 이유 중 하나가 진정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대접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밴쿠버에서 빙상ㆍ피겨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이 이룬 쾌거는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해 평창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지난 8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IOC 위원 복귀로 이미 든든한 '호재'를 맞은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은 이번 동계 올림픽 개막에 맞춰 밴쿠버를 방문, 관련 인사들에게 평창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인정받는 '이건희 파워'가 분위기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한 상황에서 김연아를 필두로 한 대표팀의 활약이 빛을 더하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 더반 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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