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인 피랍, 파병정책 '불똥' 우려ㆍ증시에도 '부정적'

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인 납치사건이 이라크 추가 파병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등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한국 기업 직원을 납치해 억류한 뒤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한국정부에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요구하도록 하는 모습을 지난 20일 방송했다. 정부는 미군 군납업체인 가나무역의 김선일(33)씨가 지난 17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된 것으로 확인하고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같은 돌발 사태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라크 파병과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한인 피랍사건은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고 파병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진단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사안임에는 분명하고 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만하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되돌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 논쟁에 이어 파병 결정에 대한 재검토 논란이 촉발될 경우정부의 지도력 부재 얘기도 나올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하반기 경기 둔화 예상과맞물려 개인들에게 뭔가 꼬여가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펀더멘털(기초여건)과는 상관없는 사건이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당장은 반응하지는 않겠지만 한.미 동맹관계의 상황 전개에 따라선 한국 투자에 대한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남창주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심리적으로 부담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투자 집행을 꺼리는 수준까지 연결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파병에 대한 찬반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이번 피랍은 파병반대 여론을 부추켜 국론을분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럴 경우 정치 부문에 미치는 파장은 물론 경제와 증시에도 간접적으로나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98 포인트(1.62%) 오른 753.71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황정우.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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