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난 20년간 뉴욕 월가를 풍미했던 IB들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1ㆍ2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은행 지주회사로의 기업구조 변경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주회사 전환으로 두 회사는 FRB로부터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는 최악의 사태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일반 상업은행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유사시 언제든지 FRB의 재할인 대출 창구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기업구조 변경으로 이들의 감독기관도 기존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FRB로 바뀌게 됐다. FRB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됨에 따라 이들의 자회사인 증권사들도 프라이머리딜러대출(PDCF) 기준을 적용해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PDCF는 일종의 재할인 제도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터지면서 연방 공개시장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에 FRB의 재할인 창구를 통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길을 터준 제도다. 지금까지 재할인 창구는 일반 상업은행에 한해서만 개방돼왔다.
FRB는 나아가 이 같은 유동성 지원 범위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된 메릴린치의 자회사인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아울러 FRB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ㆍ메릴린치 등 3개 투자은행의 자회사들까지도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재할인 창구에 유가증권을 담보를 내고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FRB는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재할인 창구에서 제시할 수 있는 담보물의 등급을 투자가능등급 채권으로 제한해오던 것을 3자 환매조건부채권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