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PC 시대' 열린다

삼성전자의 모델이 세계 최대의 UCC 사이트인 '유튜브' 에 휴대폰으로 올린 동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회사원 김영준(30)씨는 회의를 하러 이동하는 중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재빨리 모바일 메신저에 접속한 후 동료에게 자신의 이메일로 관련 서류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잠시 후 김씨는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까지 무사히 보내 업무를 마쳤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례가 점차 자연스럽게 될 전망이다. 휴대폰이 PC를 대체하는 ‘모바일 PC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선인터넷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메일, 메신저를 휴대폰에 최적화 시킨 ‘이메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며, KTF도 이달 중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메일 서비스의 경우 한글, MS 오피스, PDF, 이미지 파일 등 다양한 형식의 첨부 파일을 지원할 수 있어 메일 및 첨부파일의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메일을 받을 때 문자메시지(SMS)와 같이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자신의 메일 주소를 5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 여러 계정의 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통합적으로 메일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메일저장, 첨부파일 저장 등 PC에서 이용하는 기능도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데이터통화료 없이 월정액(3,000원/5,000원) 요금만 내면 되며, 13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WCDMA스마트폰 ‘블랙잭(SCH-M620)’부터 이용할 수 있다. SKT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WCDMA휴대폰과 일부 CDMA 휴대폰에서 이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모바일 메신저 2.0은 대화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전송까지 가능하다.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채팅을 할 경우 대화 중에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음성도 전달이 가능하다. 요금은 80바이트당 20원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PC를 거치지 않고 블로그에 직접 UCC자료를 올릴 수 있는 ‘모바일블로그 3G폰(SGH-L760)’을 유럽지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휴대폰은 유튜브, 버즈넷 등 전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블로그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해 휴대폰 카메라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감상과 설명을 블로그에 게재할 수 있다. 또한 블로그에 새로 업데이트된 UCC를 친구들에게 알리거나 링크를 보낼 수 있으며, RSS리더 기능이 내장돼 있어 원하는 사이트나 블로그에 새로 올라오는 최신 정보와 뉴스가 자동으로 휴대폰에 업데이트 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7월 중 독일, 스페인 등 유럽시장에, 3ㆍ4분기에 동남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연말까지 5종 이상의 ‘모바일블로그’ 기능의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회균 SKT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이메일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출시로 진정한 ‘손 안의 PC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올해 안에 다양한 PC기능 서비스들을 추가해 휴대폰이 실질적인 1인 미디어로 활용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