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판덱스 시장경쟁 불붙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판덱스 2위~4위 업체인 태광산업·동국무역·효성 등은 잇따라 증설에 나서고 있는 한편 새한과 코오롱은 각각 합작사 설립과 신규참여를 선언하는 등 스판덱스 시장의 경쟁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고신축성 원사인 스판덱스가 나일론의 7~8배의 가격을 형성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인데다 매년 20%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 높은 성장성을 지니고 있는데 따른 것. 특히 새한이 세계 최대 스판덱스업체인 듀폰과 손을 잡고 국내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데 이어 코오롱이 신규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게 업체간 증설 경쟁의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증설 및 차별화 마케팅 경쟁 본격화= 업체들의 계획에 따르면 2001년 국내 스판덱스 생산량은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월 5,600톤으로 확대된다. 미국 듀폰에 이어 세계 2위업체인 태광산업은 월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에 1,900톤에서 2,500톤으로 늘릴 계획. 동국무역은 최근 700톤에서 1,100톤으로 늘려 세계 3위업체로 올라섰다. 효성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이달말 350톤에서 750톤으로 확대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1,500톤체제를 갖출 방침. 8월초 듀폰과 스판덱스 국내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새한도 2001년 상반기에 80톤에서 330톤으로 늘릴 방침. 이어 계속된 증설을 통해 1,700톤 체제까지 확대할 계획. 코오롱의 경우 연말께 150톤체제로 사업에 새로 참여할 예정이다. 차별화 마케팅의 시동도 걸렸다. 효성은 이달말 증설 완료와 함께 스판덱스 브랜드를 「크레오라」로 새롭게 단장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다. 듀폰이 품질 뿐 아니라 브랜드인 「라이크라」를 통해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을 인식,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 이밖에 태광산업은 「에이스란」, 동국무역 「텍스론」, 새한 「제스판」 등 나름대로의 스판덱스 브랜드를 갖고 있다. ◇스판덱스 수요 매년 20% 성장 예상= 업체들의 증설은 스판덱스의 성장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연간 1만5,000톤의 국내 수요와 세계적으로 15만톤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약간의 공급 부족 상태. 생산업체로선 수급상황이 매우 좋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물의 추세가 고기능성으로 바뀜에 따라 스타킹, 브라자 등 내의와 고급 스포츠 의류에 주로 쓰였던 스판덱스가 전 직물로 확산되고 있다』며 『당분간 매년 2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스판덱스 생산 기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단기간에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들 업체의 대규모 증설 요인이기도 하다. ◇전망= 스판덱스 가격(40데니아 기준)은 ㎏당 20달러로 나일론의 7~8배 수준. 그러나 업체들의 증설이 끝나면 가격은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늘기 때문. 이에 따라 2001년이후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결국 향후 업체간 경쟁 상황은 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확대 정도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김기성 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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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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