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21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은 10일 한국 정부 대표단과 대면협상을 하기 전까지 인질 중 아무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아마디는 전날 아프간 정부에 전달한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이 향후 모든 협상의 변하지 않는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옥에 있는 탈레반 8명을 인질과 맞교환한다는 우리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며 “8명을 먼저 석방하면 여성 인질과 탈레반을 돕다 수감된 아프간 여성의 1대1 교환안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뿐 아니라 남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 등 어떤 협상도 가능하지만 이들이 그간 요구했던 탈레반 지역사령관급 수감자 8명 석방이 이 같은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과 미국에 이어 파키스탄 방문까지 좌절되자 이번에는 두바이를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하기로 하고 13일 출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