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사장, 원천특허 협력 첫 결실

이건희 회장 "미래 특허 확보" 지시 후 계열사 중 처음 <BR>SMD, 유니버설디스플레이와 AMOLED 특허 전략적 제휴<BR>美·英 진출 위한 교두보 확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이건희 회장이 최근 강조한 '미래를 위한 특허 확보' 이후 삼성그룹 내 계열사 중 처음으로 원천특허와 관련한 협력을 이끌어냈다. SMD는 지난 22일 미국의 전자재료 전문업체인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사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 특허 및 기술에 관한 협력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UDC사는 유기발광 재료 분야의 선두업체로 SMD와 공동으로 효율이 우수한 아몰레드 재료를 개발해왔다. 특히 이번 특허와 기술협력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SMD가 애플 등이 있는 미국과 영국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UDC사의 특허 협력이 필요해서다. 이에 따라 향후 SMD의 공격적인 해외진출과 독보적인 행보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휴에 대해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7월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 핵심 화두로 제시한 3대 과제 중 하나인 특허 확보와 관련해 이 사장이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낸 데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아몰레드사업 출범을 적극 추진한데다 이번 특허와 기술협력까지 성사시켜 사실상 SMD의 설립부터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까지 직접 챙긴 셈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아몰레드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 2008년 삼성SDI에서 아몰레드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삼성전자와의 합작법인인 SMD를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SMD의 UDC사의 핵심 특허 확보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미국 애플사에 아몰레드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OLED TV 생산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아몰레드 TV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UDC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특허심판원이 UDC사의 아몰레드 관련 핵심 특허(인광 재료) 3건에 대해 무효 판정을 내리고 국내의 덕산하이메탈 역시 올 5월 특허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미국과 유럽에는 효력을 미치지 못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MD는 이 같은 특허 관련 협력과 공격적인 특허 대응을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IP전략팀장을 지낸 김광준 전무를 법무팀장으로 영입하고 법무팀 인력도 늘려왔다. 특허공세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던 데서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와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조수인 SMD 사장은 이와 관련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면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업계를 주도해왔다"며 "이번 전략적 제휴로 아몰레드가 전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더욱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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