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SM "배달 확대로 성장 부진 만회"

매장 확대 벽에 부딪히자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br>하루 배달 최고 40% 늘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배달 서비스 확대로 최근의 성장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매장 확대가 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배송 차량과 일일 배달 횟수를 늘린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지난해 12월 전점 하루 평균 배달 횟수는 전년보다 40% 늘었다. 그 결과 배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전국 39개 '거점 점포' 매출도 같은기간 18.7%, 인터넷슈퍼 매출은 무려 340%나 뛰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10월 롯데슈퍼가 시도한 배송시스템 강화 덕분이다. 핵심은 전국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설정, 배송권역을 서울 및 수도권 전지역과 지역 광역시 전체로 확대한 것. 이를 통해 예전에는 각 점포 인근 1.5km까지만 배달이 가능해 심지어 서울지역 내에서도 배달이 힘들었던 '음영 지역'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350여대 수준이던 배달차량도 지난달 500여대로 늘렸고 1일 배송 횟수도 이전의 6~7번에서 하루 10번으로 확대, '매시간 1회 배송'이 가능해졌다. 각 점포별로 따로 받던 배달 전화 주문도 지난달 전문 상담원을 통해 중앙 콜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형식으로 바꾼 전략도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GS수퍼마켓의 인터넷슈퍼도 최근 들어 2년 연속 15~30% 수준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파로 인터넷슈퍼를 이용한 배달서비스 이용객이 크게 늘어 전년 같은 때보다 2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와 관련 회사측은 점포별로 실제 주부 직원을 채용해 대형마트 못지 않은 전문 주문 '픽업(Pick up)'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슈퍼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할인 혜택을 동시에 적용해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젊은 고객들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노력은 사실상 정체된 오프라인 사업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42개에 달했던 롯데슈퍼의 신규 오픈 매장수는 지난해 하반기 유통법과 상생법 개정안 통과 등의 영향으로 16개로 대폭 축소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슈퍼 관계자는 "사업조정신청을 비롯한 각종 제재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으로 e슈퍼 확대에 발맞춘 배달서비스 강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SSM업체들의 서비스 강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슈퍼는 거점점포를 꾸준히 늘려 배송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GS수퍼마켓도 현재 3시간인 배송시간을 향후 2시간으로 줄이고 하루 배송 지역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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