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상반기 해외M&A 사상 최대

자금여력 풍부한 기업들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부상

34조원… 전년동기比 2.6배

90조엔을 웃도는 막대한 자금을 쌓아둔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에 유례없는 거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이 올해 들어 6월까지 성사시킨 해외 M&A가 3조4,000억엔(약 34조원) 규모에 달했다고 미국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배로 지난 1985년 통계자료를 집계한 이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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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미국 기업 인수가 두드러졌다.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홀딩스가 위스키 업체인 빔을 1조6,000억엔에 사들이는 등 대형 M&A가 성사되면서 미국에서의 M&A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8.7배에 달하는 2조5,000억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기업 인수는 37% 증가한 6,900억엔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해외 M&A에 적극 뛰어든 것은 유례없이 풍부한 자금여력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자금은 총 92조엔 규모에 달한다. 통상 해외 기업 인수에 유리한 엔고 여건은 아니지만 주가강세와 초저금리로 자금조달이 유리한데다 지난 수년 동안 투자를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신문은 오는 7월 이후에도 해외 M&A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이 M&A 계획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전략을 짜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카메라 시장 부진으로 신시장 개척이 다급한 니콘의 경우 새 동력인 의료사업 육성을 위한 M&A에 향후 3년간 2,0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며 정밀기기 업체인 리코는 지난 3년간 해외 M&A에 투입한 자금 총액이 340억엔에 그쳤으나 향후 3년간 1,000억엔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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