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조직위원회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다음달 14~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의 총상금은 3,000만호주달러(약 337억원)에 이른다. 2,600만달러였던 올해보다 400만달러나 늘어난 사상 최다상금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남녀단식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각각 243만호주달러(약 27억3,000만원). 하지만 상금의 증가는 하위 랭커에 해당하는 1~3라운드에 집중됐다. 내년 대회에서는 1회전(128강) 탈락자도 2만7,600호주달러(약 3,100만원)를 챙긴다. 올해의 2만800호주달러보다 32.7%나 증가했다. 2회전(64강)에서 떨어져도 4만5,500호주달러(약 5,100만원)를 받으며 3회전(32강)에서 짐을 싸면 7만1,000호주달러(약 7,970만원)를 얻게 된다. 2ㆍ3회전 상금도 올해 대비 각각 36.6%와 30%의 '파격적인'상승폭을 기록했다.
크레이그 틸리 조직위원장은 "상금 증가는 프로테니스 선수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4년 동안 매년 상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아쉬울 것 없는 톱랭커들의 훈훈한 마음씨도 한몫했다. 선수협회 대표인 로저 페더러(스위스)ㆍ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ㆍ앤디 머레이(영국)는 어렵게 메이저대회에 진출한 하위랭커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초반 탈락자들에 대한 상금 인상을 꾸준히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