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런던 소재 조아킴 펠스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지역이 일본처럼 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디플레에 빠질 확률이 “약 35%”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도 (과거) 디플레에 빠질 때 미리 탐지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런던 소재 서유럽 리서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매키도 “일본이 유로 경제에 주는 교훈은 ‘통화 당국이 깨닫기 전에 디플레가 엄습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따라서 “상황이 닥치기 전에 완화 기조를 확대해 그런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전 총재는 이날 아부다비 금융 회동에 참석해 “현재로선 유로 지역에 디플레 위험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CB가 (목표치에 여전히 크게) 미달하는 인플레를 주목하며 추가 조치를 결정할 수 있는 준비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ECB가 6일 열릴 통화정책이사회 회동 후 처음 공개하는 2016년 유로 인플레 전망치가 어떻게 나올지를 시장이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 인플레는 지난달 연율 기준 0.8%로, ECB 목표치 2%를 여전히 크게 밑돌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통화 정책 이사회 후 ‘인플레 전망치가 크게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받았다. ECB가 디플레 견제를 위해 그간 자제해온 미국과 일본식의 양적완화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올여름 유로 취약국 채권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등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는 ECB가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