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께 자재바닥… 가동중단 위기/관련부처와 협의후 재개방침기아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원부자재를 공급해온 포항제철과 효성T&C 등 대기업들이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했거나 그럴 움직임이어서 기아자동차가 가동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제철은 18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해 「현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한 철강재 공급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포철은 지난 5월 공급분에 대해 발행된 기아자동차의 어음 1백10억원, 아시아자동차의 어음 10억원 등 모두 1백20억원 규모의 어음이 지난 15일 부도처리됐으며 6월, 7월분 공급물량에 대한 어음 2백억원도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있어 제품공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철측은 기아측이 채권은행단과 물품지급방안 등에 관해 합의하는 대로 철강재공급을 즉각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측도 『현재 자동차생산에 필요한 냉연강판 등 10일분의 철강원자재를 확보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채권은행단 및 포철 등과 협의를 거쳐 철강재공급이 재개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제작을 위해 필요한 9백여종의 철강재 중 광폭소재, 도금소재 등의 재고가 이달말이면 바닥날 형편이라며 현금동원 능력이 달리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채권은행단의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자동차 제작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관련기사 7면>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기아의 자동차 생산중단은 막는다는 방침이어서 즉각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이에따라 철강재 공급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