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변동성 장세 대응전략

"유럽 리스크 해결까진 공격적 투자 금물" <BR>기술적 반등 초점맞춰 단기 대응<BR>지나친 레버리지 투자도 삼가야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8월 이후 국내외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 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변동성지수(VIXㆍVolatility Index)인데, 8월9일 코스피200 VIX는 50.1(종가기준, 장중기준으로는 70.3까지 급등)까지 치솟으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89.3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증시 역시 다르지 않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VIX는 8월 48.0까지 상승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80.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굵직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되고 앞으로 선진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 그리고 유럽의 국가부채위기가 증폭된 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요인은 유럽의 국가부채위기와 관련된 문제이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경우 역사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의 한 단계 강등이 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의 주 원인이라고 보기는 부족한 부분이 많고, 앞으로도 악재로써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위기의 중심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유럽 국가부채 문제의 경우 여전히 진행형에 있고 해결까지는 아직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 또 장기화될 경우 향후 유럽과 미국경제가 침체국면(recession)으로 빠질 수 있는 직접적인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핵심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유럽 문제가 갖는 위험성은 그리스ㆍ이탈리아와 같이 높은 국가부채비율(2010년 말 기준 국가총생산 대비 국가부채비율 각각 143%와 119%. 유로존 내 1, 2위)을 갖고 있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고금리에 취약성을 노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절대 부채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특히 그리스(3,286억 유로)의 거의 6배에 달하는 1조8,430억 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이탈리아가 위기에 빠지게 될 경우 유럽 내에서의 위험 전염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도)는 각각 424억 유로와 254억 유로에 그치지만,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저는 각각 2,933억 유로와 1,212억 유로(국제결제은행 2010년말 기준 자료)로 급증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들어 두드러졌던 유럽 금융기관의 단기자금 악화설과 이에 따른 유럽 은행주 동반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면한 유럽 리스크가 가시적인 해결에 이르기까지는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이라는 판단이다. 대신 방어적 관점의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급락 이후 반등 차원에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수 있지만, 1년 이상의 장기투자관점이 아니라면 기술적 반등에 초점을 맞추는 단기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시장 변동성 위험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레버리지 투자도 피해야 한다. 레버리지투자의 경우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손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대형주와 같이 시장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투자는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신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배당투자 매력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내수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최근과 같은 시장위험이 높은 투자환경에서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일정 정도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현금비중을 제고하는 것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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