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오 회장 "바쁘다 바빠"

대외직함만 무려 9개…이동중 인터넷 결재도

‘몸이 열개라도…’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이 요즘 무척 바쁘다.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경영을 총괄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아시아ㆍ태평양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의장 등 굵직굵직한 대회직함만 9개나 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야구시즌 개막과 함께 KBO활동으로 업무가 폭주하는데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의장으로서 대회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 관계자는 “대외활동이 많아 박 회장은 사무실 뿐만 아니라 이동중인 차안에서 인터넷으로 서류결제를 할 정도”라고 전했다. APEC CEO서밋 실무준비를 맡고 있는 재계 관계자도 “박 회장의 대외활동이 워낙 바빠 급한 결제는 메일이나 팩스로 처리하고 있다”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안건은 집무실이 위치한 두산타워 30층으로 직접 방문해 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APEC CEO서밋 준비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APEC CEO서밋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의 협력이 긴요한데, 박 회장의 스케줄이 빡빡해 아직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 실무자들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과 허 시장은 지금까지 2~3차례 면담을 추진해 왔지만 박 회장이 대외활동으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계속 불발에 그쳤다. 두 사람의 면담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 마저 불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APEC CEO서밋이 다가 왔는데 박 회장이 아직 대회 개막장소인 부산의 시장과의 면담을 이루지 못한 것은 외부에 준비차질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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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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