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클럽 초대석] <CJ>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성장세 가속'

전통사업-벤처 결합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br>99년후 직원 38% 줄이고 1인 매출 76% 늘려

[서경 스타즈클럽 초대석]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성장세 가속' 전통사업-벤처 결합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99년후 직원 38% 줄이고 1인 매출 76% 늘려 • [인터뷰] "앞으론 주주이익 극대화에 주력" 중구 남대문로의 CJ의 본사에 들어서면 한 차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삼성그룹의 모태였던 제당사업을 시작으로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고 상상키 어려울 정도로 직원들의 모습이 자유분방하다. 평상복차림으로 오가는 직원들의 모습에는 기존의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딱딱함은 찾기 힘들다. 사장과 임원들까지도 마찬가지여서 오히려 테헤란밸리의 벤처기업을 연상시킨다. 실제 올해 실시된 대학생 대상의 취업선호도 조사에서 CJ는 기업규모(자산규모 19위)에 비해 월등히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전통산업에 벤처 도전정신 융합=회사 분위기에서 연상시키는 이 같은 기업문화코드는 ‘전통산업’과 ‘벤처식 도전정신’을 융합시켜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고 나선 CJ의 기업행보와 연결되어 있다. CJ는 53년 설탕 제조로 창사이래 밀가루, 식용유 등 국내 식품산업의 산업재 역할을 하는 기초 식품 원료를 생산하면서 사세를 확대했다. 이 같은 소재식품은 지금도 CJ의 실적에서 주춧돌이 되고 있다. 80년대 말부터 CJ는 점차 변신하게 된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항암제인 ‘알파 인터페론’을 개발해 제약사업으로 진출했으며 90년대 초에는 생활화학에도 진출, 세탁세제, 비누, 화장품, 치약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90년대 중반 들어서는 영화, 단체급식, 외식, SI, 미디어사업 등 단일기업에서는 유래가 없을 정도의 많은 신규 업종에 진출했다. 특히 2000년에는 홈쇼핑 업체인 39쇼핑을 인수하며 신유통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했으며 탄탄한 물류 인프라로 뒷받침 해주는 종합물류 회사인 ‘CJ GLS’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부분별한 기업확장만 한 것은 아니다. 일단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지난 2000년 현재의 4대 주력 핵심 사업군인 식품 및 식품서비스ㆍ생명공학ㆍ 미디어ㆍ신유통을 제시하고 불필요한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과감히 단행한다. 지난 2000년 이후 생수법인과 음료사업과 드림라인을 각각 매각했으며, 2002년에는 화장품과 제일선물을 팔았다. 얼마 전에는 업계 3위인 생활용품사업을 일본 라이온(Lion)사에 매각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어느 정도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나 업계 1위에 자신이 없으면 과감히 정리한다는 사업구조조정 원칙을 시장에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 결과 99년에 6,000명에 육박했던 종업원수는 지난해 말까지 38.1%가 감소해 3,685명까지 줄었으며 1인당 매출액은 3억7,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까지 높아졌으며 생활용품사업 매각으로 올해 이익률이 0.5%포인트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와중에서도 39쇼핑 인수나 삼양유지사료 및 신동방의 전분당 사업부문을 인수 등과 최근 있었던 한일약품 인수와 플래너스(현 CJ인터넷) 인수로 핵심사업부문의 역량은 강화해가고 있다. ◇21세기 종합 생활문화기업 표방= CJ가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한 예로 슈퍼마켓의 전체 매출의 평균 5%이상이 거의 모두 CJ의 제품이다. 이밖에 영화, 외식, 홈쇼핑, 택배까지 거의 모든 생활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결국 CJ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다각화와 구조조정의 가장 큰 흐름은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CJ가 최근 채택한 기업슬로건 ‘즐기세요 생활문화 그룹 CJ’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다. 특히 기업의 이해관계자인 주주에 대한 CJ의 경영진의 의지도 남다르다. 주주가치 실현을 경영의 주요한 목표로 삼아 지난 2003년에는 배당성향을 25%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밝혔으며 실제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30%이상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 같은 주주중시경영으로 지난 2000년 16%선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은 그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는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입력시간 : 2004-09-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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