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트리플위칭데이를 직전에 두고 매수세로 전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 이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만기일인 8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따른 ‘만기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6,856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급등,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가 확대되며 연중 최대 수준인 3,694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들어왔다.
그동안 누적으로 1만9,000계약가량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만기일을 앞두고 지수가 급등하면서 손절매성 환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8월 이후 선물 순매도로 인해 약 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밀려 들어오면서 지수가 사상최고치에 접근하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중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등 오버슈팅(과열)된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그동안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1조원 이상 수준으로 높아 만기일에는 이의 청산을 위한 프로그램 매수가 기대됐지만 이날 올들어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매수를 기록해 만기일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200 선물 및 옵션의 거래규모는 연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은 30만5,205계약이 거래돼 지난해 12월9일 31만2,226계약 이후 가장 많이 거래됐다. 코스피200 옵션 역시 2,363만2,018계약이 거래돼 지난해 5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