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수출증가 지속·설비투자 회복 힘입어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 지속과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2003년 우리경제는 5.8%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3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를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민간소비는 가계대출 억제정책, 부동산가격 안정에 따른 역자산효과, 올 상반기 높은 증가세에 따른 상대효과 등으로 5.2%의 증가율에 그칠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비해 설비투자는 수출증가에 따른 기업투자심리의 개선, 2001∼2002년 설비투자가 2년 연속 부진했던데 대한 반작용 등으로 8.9%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역시 미국경제 등 선진국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에 따른 세계교역량 증가와최근의 대(對) 중국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8%대의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경제가 6%에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지만 내수증가세 둔화, 원화환율의 절상추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에 비해 소폭 높아진 3.2%, 경상수지는 올해 예상치 60억달러보다 대폭 축소된 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그러나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나빠질 가능성도 있어 실제치가 예상보다낮아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으며 내수도 올 하반기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산업별 체감경기의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이에따라 내년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현재의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직도 회복여부가 불투명한 기업투자의 증가를 위해서는 기업활동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들이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조직 및 예산제도의 경직성으로 인해 재정정책이 유효한 정책수단이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내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때 경제부처 및 예산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