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백이 죽을 운명이었다.

제4보(59~76)


쌍방이 미생이지만 흑이 더 다급한 입장이다. 구리는 61, 63으로 삶의 수순을 밟아 나갔다. 계속해서 구리는 65, 67의 수순으로 좌변의 대마를 안정시켰다. 이것으로 완생. 백이 가에 치중해도 흑이 나에 받으면 된다. 백다면 흑라로 촉촉수에 걸린다. 백도 70으로 넘어가 좌변의 싸움이 끝났다. “백이 성공한 모습입니다. 좌하귀의 실리가 무척 커요. 역시 가토의 완력은 대단합니다.” 사이버오로의 안조영 6단이 이렇게 말했고 바둑TV 해설을 담당했던 조훈현 9단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바둑을 TV로 보고 있던 이세돌 9단이 고개를 흔들며 나섰다. 가토가 원래 망하는 바둑이었다는 것이었다. 구리가 흑67로 살지 않고 68의 자리에 차단했으면 도리어 백이 다 죽는다는 주장이었다. 이세돌이 제시한 그림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9였다. 이것은 백이 1수 부족으로 잡힌다. 백이 참고도2의 4로 두어도 흑5면 역시 백이 1수 부족이다. 이런 간단한 수읽기를 구리가 놓친 이유가 무엇일까. “착각을 한 거겠지. 구리가….” “가토는 알고 있었을까.” “몰랐을 거야. 알았더라면 진작에 다른 길로 갔겠지.” “불가사의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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