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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골프황제'가 새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정상 복귀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38ㆍ미국)와 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는 오는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한다. 진정한 1인자를 가릴 2013 시즌이기에 둘은 첫 대회부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우즈를 후원해온 나이키가 15일 매킬로이와도 메가톤급 계약을 맺으면서 둘의 장외 경쟁도 불꽃을 튀기게 됐다.
◇태양은 하나… 기선제압 주인공은=매킬로이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젊은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을 거뒀고 미국과 유럽 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우즈 역시 섹스 스캔들 이후의 부진을 씻고 PGA 투어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은 지난해에도 우즈와 매킬로이가 맞대결을 벌였던 대회다. 우즈는 이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지키다가 무명의 로버트 록(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당시 매킬로이는 뒷심을 발휘해 우즈를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록과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어니 엘스(남아공), 이 대회에서 3승을 거둔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도 출전한다.
◇'골프 재벌' 경쟁도 불꽃=매킬로이가 나이키와 거액의 후원계약을 맺으면서 우즈와 매킬로이는 장외 경쟁으로도 주목 받게 됐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매킬로이와의 후원계약 체결을 15일 공식 발표했다. 규모는 10년간 2억달러(약 2,11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약 5,7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는 현재 우즈가 나이키로부터 받는 금액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규모다.
현재로서는 우즈의 수입이 더 많은 상황이다. 우즈는 나이키 외에도 EA스포츠, 퓨즈 사이언스, 롤렉스, 어퍼덱 등의 후원도 받고 있다. 지난해 홍보 효과를 봐도 우즈는 자신을 후원하는 업체들에 총 1,890만달러(약 205억원) 정도를, 매킬로이는 1,290만달러(약 142억원) 를 안겨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입 부문 대결은 이제부터다. 매킬로이가 우즈에 비해 14살이나 어리고 떠오르는 선수라는 점 때문이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지인 스포츠프로의 데이비드 커시난 편집장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킬로이는 실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스포츠와 관련된 미디어와 상업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있으며 늘 미소를 띤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