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묻지마 확장'은 금물
확장해도 매매값엔 큰 차이 없어…"실제 본전 건지는 경우 거의 없어"
발코니 확장이 양성화되면서 건설업체와 인테리어 업체에는 이와 관련된 문의가 쏟아지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분위기에 휩쓸린 개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용면적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분양면적보다 훨씬 큰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발코니 확장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당 100만원 미만의 비용을 들여 발코니를 확장하면 25평형은 30평형, 32평형은 40평형, 48평형은 60평형으로 각각 커지는 효과가 있다.
서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큰 집에서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때문에 동탄신도시 등 완공을 앞둔 단지의 입주 예정자들은 건설사를 상대로발코니 확장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체에도 발코니 확장 문의가 훨씬 늘었다.
양천구 목동 J인테리어 관계자는 "그동안 발코니 확장이 일반화됐다 해도 불법이라는 생각에 머뭇거리던 수요가 합법화를 계기로 늘어나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발코니 확장이 이슈화되면서 '묻지마 확장'을 원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인테리어 관계자는 "마치 발코니 확장을 안하면 왠지 손해보는 것같고 아파트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 여부는 아파트값에 거의 영향이 없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관계자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세를 놓을 경우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매매가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 "이사 뒤에 자신의 개성에 맞게 집을 꾸미기 위해 오히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집을 선호하는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은 발코니 확장 등 인테리어 비용을 매매가에 전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본전을 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발코니 확장 여부는 기호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입력시간 : 2005/10/25 0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