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1, 2월에 추위가 있었지만 올해는 12월에 한파 특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트류는 지금 생산에 들어가더라도 충분한 물량확보가 쉽지 않아 내년 초에는 코트와 함께 슈트류 판매에 비중을 둬야 될 것 같습니다” 현대백화점 남성의류팀 김현동 차장의 말이다.
백화점들이 겨울 정기 세일을 앞두고 겨울 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송년 세일 이후 한파와 폭설로 겨울의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소진돼 정작 내년 1월2일부터 시작되는 브랜드 세일과 6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정기 세일에 필요한 패딩 점퍼, 코트 등 겨울 상품 물량의 수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12월에 한파로 인해 겨울 상품 선수요가 발생하다 보니 1월 세일에는 물량도 모자라고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 재고 상품, 기획 상품 등을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예년에는 여성 의류 브랜드의 소진율이 40%대 였던데 비해 올해는 60%대로 높아지면서 일부 인기 품목의 경우 추가 주문이 3~4회차까지 발생하고 있다.
롯데 여성캐주얼 매입팀 최경 바이어는 “1월 세일이 후반부로 들어서게 되면 물량이 더욱 부족해질 것으로 보여 브랜드들이 간절기용 봄 상품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남성의류의 경우 지난해 12월 세일 때는 코트류 비중이 10%였으나 올해는 17%까지 상승함에 따라 내년 1월 이후 코트류의 물량 부족이 예상돼 최근 주요 브랜드별로 추가생산을 주문한 상태.
잡화 매장에서는 올들어 울이나 캐시미어 소재 머플러 대신 모피 소재 상품이 인기인데 30만∼40만원대 행사상품의 경우 이미 세차례나 추가 입고를 했지만 물량이 부족해 내년부터는 50만∼300만원대 일반 상품 위주로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 달 들어 여성 캐주얼 브랜드 가운데 10여개 이상에서 패딩이나 코트류 일부 품목이 품절돼 추가 발주가 나간 상태다. 신세계는 전체적으로 겨울 의류를 추가 생산하기보다는 겨울 의류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소재나 두터운 봄 간절기 상품을 조기에 투입해 물량을 커버해나갈 방침이다.
여성매입부 이정림 과장은 “ 패션 브랜드에서는 겨울 물량 추가 생산보다는 봄 간절기 상품의 다양화와 물량 조기 투입을 통해 지속적인 수요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