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문화재를 불법 반출해온 일당이 검거됐다.
문화재청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 수사해, 해외 인터넷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문화재를 불법 밀반출해온 피의자 장 모(26)ㆍ김 모(50) 씨 등 5명을 검거하고, 반출 문화재 86점을 회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이베이에 문화재를 경매물품으로 등록해 낙찰되면, 국제소형등기(RR), 해외 택배나 여행가방 속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고서적ㆍ도자기류 등 일반동산문화재 187점을 국외로 밀반출해왔다.
피의자들은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운송장 품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여행가방 상ㆍ하단에 나누어 운송하는 등 치밀하고 계획적인 수법으로 문화재를 국외로 빼돌려왔다.
이번에 적발된 품목에는 고서적 ‘당시삼백수(사진)’ 등 158점과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 등 28책이 포함됐다. 특히 십죽재서화보’는 타이페이 고궁박물관 소장본을 저본(원본)으로 한 중국 청대에 간행된 판본으로, 조선에 수입되어 당대의 김홍도ㆍ정선ㆍ강세항ㆍ심사정 등 조선화단에 영향을 주었던 서화보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경찰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하여 앞으로도 국외 밀반출 사범을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하고, 피해품은 반드시 회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전국 국제공항 8개소, 국제항만 7개소, 남북출입사무소 2개소, 국제우체국 2개소 등 19개소에 문화재 감정관실을 두어 문화재로 오인될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한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문화재 여부 확인 및 수출ㆍ입 화물, 국제우편물 통한 문화재 밀반출ㆍ입 방지 업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