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12.0%선… 인플레심리 촉발땐 상승가능성/달러당 원화 하반기 830원내외로 절상지난해 우리 경제는 경기가 급랭하는 와중에서도 금리, 환율 등 시장변수들의 가격변동폭은 더욱 커져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경기대응력이 상당한 도전을 받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시장변수의 불안정은 자본시장 개방과 금융자율화가 진전될수록 더욱 심해질 전망이어서 경제주체들의 시장변수에 대한 정확한 예측 뿐만 아니라 시장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국내 주요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을 중심으로 올해 예상되는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을 알아본다.
올해 국내 금리수준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크게 OECD가입에 따른 자본 및 금융시장의 개방 확대, 연말로 예정된 15대 대통령 선거, 그리고 경기상황 등을 들 수 있다. 자본 및 금융시장의 개방확대가 해외자본유입의 증가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짐으로써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해외부문으로부터의 통화팽창을 흡수하기 위한 한은의 통화환수로 인해 금리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과거 선거를 전후한 금리동향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을 의식, 정부가 선심성 정책들을 남발하거나 이에 대한 예상이 인플레 기대심리로 이어질 경우에는 금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상황이 금리에 미칠 영향은 경기전망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경기침체기에 금리는 당연히 하향안정세로 돌아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예상보다 더뎠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그 반작용으로 올해 금리수준은 대체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연구소들은 대체로 올 상반기중에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기준으로 현 수준보다 다소 낮은 연12%선을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현 수준에서 한단계 떨어져 11·5%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올4·4분기에는 연10·3%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환율 움직임의 가장 큰 관건은 경상수지 적자의 개선이라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각 연구기관들의 예측은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수출부진이 고비용·저효율이라는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인데다 원재료 및 자본재의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의 속성상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외채누증으로 대외이자 지급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해외여행수지도 악화일로에 있어 무역외수지 적자의 경직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원화의 절하압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의 OECD가입을 계기로 해외로부터의 자본유입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경우 이는 원화의 절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 외환투자자들은 대부분 상반기까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은 대체로 상반기에는 절하추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다시 절상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연구소들도 상반기중에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8백50원선까지 올랐다가 연말께는 8백30원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