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산업의 '붐'과 이후의 경기 침체를 겪으며 미국과 다른 선진국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90년대 후반 이미 가장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던 미국에서 기술발전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짐으로써 미국과 다른 선진국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졌다. 또 이후 찾아 온 세계적 경제 위축기에는 미국에서는 생산감소가 고용위축과 함께 발생, 노동생산성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유럽ㆍ일본 등에서는 고용위축 없이 생산이 감소, 노동생산성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추세의 결과 미국 노동자는 유럽ㆍ일본의 노동자에 비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001년 유럽 노동자 1명이 1시간 당 생산하는 제품의 가치는 미국 노동자에 비해 5달러 정도가 낮고, 일본 노동자 1명이 1시간 당 생산하는 제품가치는 미국 노동자에 비해 10달러 이상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컨퍼런스보드의 로버트 맥거킨 연구원은 "제2차 세계 대전후 대부분의 선진경제가 미국과의 격차를 줄여왔다"며, "그러나 95년 이후에는 정보통신기술 주도의 미 생산성 증가이후 이 같은 수렴현상이 중단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1년 유럽연합(EU)의 생산성 증가율은 0.6%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고, 올 해 1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0.4%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노동생산성이 2000년 이후 정체상태에 빠져 있으며, 2001년에는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