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공격이 거칠었는가

제5보(54~71)


흑55를 응수시켜 놓고 56으로 씌워가자 상변의 흑이 매우 곤고해 보인다. 장쉬는 바깥으로 도망치지 않고 57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배짱이다. 백58은 돌을 무겁게 만드는 요령. 장쉬는 15분을 생각하고 59로 붙였다. “거의 산 것 같다. 이 흑이 쉽게 살면 정말로 백이 집부족인데….” 검토실의 고마쓰 9단이 말했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청소년 기사들 사이에서 백의 공격이 너무 거칠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뭐 다른 방법이 없었잖아. 백54와 56은 공격의 맥점이야. 흑55의 응수가 절대수라는 점도 백의 자랑이고….” 다케미야 9단은 실전의 진행이 백에게 나쁠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흑55로 참고도1의 흑1에 뛰어나올 수는 없다. 백2 이하 12로 흑진이 찌그러지는데다 장차 백이 A로 두게 되면 흑대마 전체의 사활이 문제가 될 것이다. 청소년 기사 몇몇이 제시한 백의 최선은 실전보의 백54로 참고도2의 백1에 붙이는 방법이었다. 조근조근 확실하게 이득을 보아놓고 9로 씌워가는 코스. 흑10을 응수시키고서 하변의 가를 차지하면 백이 유망해 보인다는 얘기였는데 중원전의 전문가인 다케미야도 한참 분석을 해보더니 흔쾌하게 수긍을 했다. “딴은 그 코스가 안정감이 있구나. 하지만 실전도 백이 나쁠 것은 없어.” 흑71이 두어진 시점에서 요다는 52분의 장고를 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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