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전국 관광지 빅세일… 놀러갈 준비 됐나요?

■ 5월 관광주간 즐기는 법

강원도가 추천한 '춘천 물레길'이다. 춘천 의암호를 카누를 타고 물길 따라 여행하는 맛이 보기에도 시원하다.

대구시가 추천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다. 가수 고(故)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스토리텔링한 벽화거리가 조성돼 새로운 문화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충북도가 추천한 '청풍호 관광'이다. 청풍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비봉상 정상에서 솟대들이 관광객들이 반기고 있다.

인천시가 추천한 '경인아라뱃길'이다. 경인아래뱃길이 시작되는 인천터미널 건물과 전망대가 시원스레 하늘 가운데로 솟아 있다.



숙박·음식서 체험·시티투어까지 1168개 관광업소 할인행사 참여

강원 호수 물레길·남해마을 투어 등 107개 특별여행 프로그램도 알차


에버랜드 등 대형업체들 빠지고 고속도 통행료 감면 불발 아쉬움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관광업계가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관광상품 다양화, 직장인과 학생의 휴가ㆍ방학 확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관광주간'이 지정됐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지정했는데 우선 상반기에는 오는 5월1~11일이다. 5월이 가정의 달이고 월초에 연휴가 집중돼 있으며 지역별로 축제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기간 전국 1,168개 관광 관련 업소가 할인행사에 들어가며 궁궐 등 주요 관광지 야간개방 연장, 107개 특별관광 프로그램 및 여행상품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물론 혜택 면에서 전국에 산재한 관광 관련 업소나 공원, 상품에 비해서는 극히 소수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관광이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소득을 올리며 더욱 중요하게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린다는 차원이다. 첫 시행을 맞는 5월 관광주간을 가장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관광주간 즐기는 법=정부는 관광주간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행사 및 특별 프로그램 운영, 각종 장려책을 실시한다. 관광주간 홈페이지(http://spring.vistkorea.or.kr)에는 '봄꽃 맞아 가족여행'이라는 타이틀로 관광주간에 추천하는 다양한 상품이 제시돼 있다.

전제적으로 할인행사로 △숙박 251개 △음식 438개 △관광시설 247개 △체험ㆍ시티투어 147개 △쇼핑ㆍ공연 85개 등 총 1,168개의 관광업소가 참여한다. 더불어 경복궁 등 4대 궁 및 종묘 입장료 50% 할인 및 야간개방, 국립수목원ㆍ국립자연휴양림 무료 입장, 전국 26개 지역 시티투어 할인 및 특별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추천 여행상품 코너를 통해 관광주간 기획상품 30개가 할인된다. 한국관광협회는 '추천 내 나라 여행상품', 한국여행협회는 우수 여행상품 10선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위메프, 롯데마트, 호텔엔조이, 여행박사 '세일투나잇'이 관광주간 특별 할인전 및 상품기획전을 진행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강원 4대 호수 활용 물레길 페스티벌 △전국 산업관광지 특별 프로그램 운영 △울릉군 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 해안 산책로 탐방 △남해 체험마을 연계 투어 등을 실시한다.

더불어 국민 참여 이벤트로 △대한민국 싱글벙글 가족여행 △사진 및 에세이 공모전 △봄이 아름다운 한국 관광 추천하기 △지역별 관광주간 특별 공모전 등 15개도 진행된다.

이 기간 숙박 면에서 전국 251개 업체가 참여한다. 대형 리조트 4곳을 포함해 전국 238개 숙박업체, 베니키아호텔, 굿스테이, 한옥스테이, 전국 캠핑장, 펜션, 한옥호텔 등이 할인에 나선다. 교통편도 확대된다. 우선 KTX 증편(54회, 4만554석), 관광주간 중 임시 관광열차 36회 운행, 관광전용열차 운임 할인 등을 실시하고 시외버스 예비차량 116대, 전세버스 500여대 및 항공기 증편(지난해 대비 8.4%, 1717편) 등을 추진한다.


◇대형업체 빠져 아쉬움도=이번 관광주간에 1,168개 업체가 할인에 참여하지만 전국에 산재한 관광 관련 업소 가운데는 극히 적은 숫자다. 특히 대부분이 중소 규모이고 대형업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일부에서 허울뿐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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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여행사의 경우 관광주간에 대부분 내놓은 할인가는 1만원 내외. 즉 국내 여행상품을 살 경우 하나투어가 3,000~1만원 할인, 코레일투어 5,000~1만원, 롯데관광개발 5%, 웹투어 2만원 할인상품을 안내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국민들에게 이미 보편화된 소셜커머스에서 그 이상으로 할인폭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이다.

대형업체는 아예 빠졌다. 콘도의 경우 테딘패밀리리조트(천안), 오크밸리리조트(원주), 한화리조트(설악), 파인리조트(고성)만 한다. 예를 들어 한화의 경우 13개 지역 리조트 가운데 참여하는 지역은 설악 한 군데. 그나마 패밀리형을 5월 초 연휴가 끝나는 5월6~8일 기간에 30실 공급한다. 다른 리조트도 객실 일부를 공급하는 데 불과하다.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등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원지는 대상에도 없다.

교통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자동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관광주간'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하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결국 채택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에 대폭적인 할인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처음 시작하는 상황에서 미비한 점이 있겠지만 차차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는 정부나 지자체·공공단체에서 운영하는 유적지·공원·교통 등에서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민간업체 시설에서는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휴가 확대가 이뤄져야=정부가 이번 행사를 통해 내건 목표는 '국내 관광 붐 조성'과 '관광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다. 행사의 직접적인 타깃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40대 부모로 했다. 말 그대로 가족여행을 떠날 의지가 있고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 참여하기 바라는 것이다.

정부는 가족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관광주간 내 휴가 사용 장려 △'올해의 관광도시(통영·무주·제천)' 포함, 전국 초중고교 자율휴업 유도 △근로자 휴가지원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초중고 휴업과 관련해 통영 20개교, 무주 2개교, 제천 27개교에서 시범 자율휴업을 진행하고 자율휴업 학생 대상(3,600명) 여행지도사를 파견하며 올해의 관광도시 소재 학생 및 가족 참가자 600명을 모집해 학습여행을 한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통해 근로자 휴가 사용 장려를 요청하고 올해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 근로자 휴가비를 지원(1인당 20만원, 121개사, 2,470명)한다.

이와 별도로 각 부처 장관 및 기업 대표들도 봄 휴가를 실시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차관 및 기업 대표들에게 휴가 실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협조를 유도하고 있으며 각 부처도 현장밀착형 휴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직장인이 실제로 챙기는 연간 휴가 일수는 평균 7.1일. 법정 휴가 한도가 20여일 보장돼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로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누릴 수 있는 휴가를 누리게 하는 것이 이번 관광주간의 목표라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전 국민이 여행을 하루만 더 하면 소비 2조5,000억원이 늘고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된다"며 "관광주간은 2017년 국내 관광 매출 30조원 달성 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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