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올해 실적 부진 우려를 받고 있는 LG그룹주를 대거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해 말과 올 8월 말 국내 주식형펀드에 많이 편입된 상위 3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LG와 LG디스플레이, LG전자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 포트폴리오는 2개월 전 기준으로 공시되는 후행적 자료다.
지난해 말 총 530개 펀드에 편입돼 13를 차지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58개 펀드에만 편입되며 45위로 밀려났다. 총 450개 펀드에 편입됐던(20위) LG전자와 435개 펀드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던 LG(22위)도 각각 56위, 36위로 떨어졌다.
LG그룹주 중에서는 LG화학이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그나마 체면을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주에 대한 펀드들의 외면은 실적 부진에 따른 종목 교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의 관계자는 "LG전자는 모바일 부문의 부진으로 3ㆍ4분기 32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업황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올 3ㆍ4분기까지 1조원 넘는 누적영업손실을 냈다"며 "8월 급락장으로 운용사들이 펀드 내 주식 비중이 줄인 가운데, 이 같은 실적 및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종목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주들이 순위권에서 이름을 감춘 가운데 엔씨소프트(454개ㆍ16위), S-Oil(451개ㆍ17위), 삼성엔지니어링(420개ㆍ22위), GS건설(374개ㆍ27위) 등이 새롭게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장 많이 편입된 종목은 삼성전자로, 613개(지난해 말 649개) 펀드에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종목이 작년 말보다 편입된 펀드 수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586개 펀드에 편입돼 6위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올 8월 말 599개 펀드에 편입되며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