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ot 이슈] 급변하는 롯데… 키워드는 'B·G·M' <하 - M&A> '빅딜' 성공 속 롯데의 고민

공격적 M&A에 과도한 현금동원 우려<br>안전논란·경영권 분쟁 등도 극복해야


최근 KT렌탈·월드듀티프리(WDF)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전에 롯데그룹이 명함을 내밀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때 '증권맨'이었던 신동빈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과 든든한 유동자산이 있다. 롯데그룹의 밝은 사업 전망 역시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해주는 요인이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적 행보에 따사로운 길만 갈려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줄 잇는 M&A와 최근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에 대한 지원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가랑비에 옷 젖듯 계속되는 현금 유출에 걱정을 하는 시각도 나온다. 현금 동원력에서 자타가 부러워하는 롯데지만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그룹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도 할 수 있는 롯데월드몰 부진의 끈을 언제 끊어버릴 수 있을지, 잠재적인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완벽하게 사그라뜨릴 수 있을지는 롯데가 안고 있는 숙제이자 고민거리다.

◇신 회장 자금조달 수완·든든한 유동자산이 M&A로=KT렌탈과 WDF의 인수가격은 5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롯데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와 관련,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금융 분야에 식견이 워낙 깊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입사하기 전 지난 1981년부터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에서 6년간 근무하며 전문적인 금융 지식을 쌓은 바 있다. 그는 2013년 초에도 롯데쇼핑의 교환사채(EB)를 표면금리 0%로 발행하는 데 성공하는 등의 '자금조달 수완'을 발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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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롯데그룹은 상당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롯데그룹의 자산총액은 91조7,000억원이며 전체 유동자산 규모는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규모가 가장 큰 롯데쇼핑만 14조원이 넘는다. 또 지난해 3·4분기를 기준으로 롯데그룹의 사내유보금은 28조6,000억원으로 재계 6위였다. 게다가 롯데의 사업포트폴리오 특성상 현금 흐름이 좋다.

이 같은 배경을 업고 롯데그룹은 지난 10년간 총 33건의 M&A를 단행했다.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인수(2010년·1조3,000억원)는 투자한 보람이 큰 사례로 꼽힌다. 다만 매년 실적이 들쑥날쑥한 편인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타이탄(2010년·1조5,000억원)과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하이마트(2012년·1조2,480억원) 같은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 측은 "국내외 다양한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강화하는 과정이며 몇 년 만에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를 괴롭히는 고민들=이처럼 화려한 M&A로 날갯짓하고 있는 롯데지만 경영능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도 적지 않다. 첫 번째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과 내년 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다. 롯데월드몰은 개장 전부터 주변 지반함몰 현상의 원인으로 오인 받은 데다 개장 이후에는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몰의 일평균 방문객이 5만7,000명으로 개장 직후보다 30%가량 줄었고 근무 직원 수도 1,000명이 적어졌다. 신 회장이 거듭 직접 나서 철저한 안전관리를 약속했지만 안전 우려가 불식되지 않을 경우 롯데월드타워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가 흔들리는 셈이다.

이밖에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불붙을 가능성도 여전히 관측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여전히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버지의 경고로 일본 롯데의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시간이 흐른 후 복귀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향후 복귀한 신 전 부회장이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후 신 회장과 다시 갈등을 빚을 여지도 있다. 그가 한국 롯데의 15분의1 정도 규모인 일본 롯데를 경영하는 데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 지면 관계상 'KOTRA맨이 들려주는 글로벌 스토리'는 쉽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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