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어시험 이젠 회화 중심으로

기업들, 채용·승진땐 토익·토플보다 말하기 능력 중시<br>온라인 회화강좌 봇물…직장인 자투리시간 학습 인기

토익, 토플 점수가 실제 영어 실력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로 눈을 돌리는 기업체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다수 기업체들이 신입사원 선발에서부터 영어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중시하고 있으며 승진, 해외 주재원 선발시 ‘필기형’보다 ‘회화형’ 영어 시험 결과치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최근 입사를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자기관리에 나선 직장인들은 토익과 같은 필기형 영어시험 점수 올리기에만 연연하지 않고 실전을 위한 필수 영어회화 학습에 나서고 있다. ◇영어 말하기 시험 도입기업 수두룩=24일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영어 구사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SEPT(Spoken English Proficiency Test) 응시 인원은 지난 해엔 8,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EPT의 경우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승진 시험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100여개 기업체에서는 해외주재원 선발 척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테스트연구원이 주관하는 G-Telp의 구술시험 또한 제일은행,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많은 기업체에서 사원 능력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법 위주의 국내 영어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영어 시험에도 구술 능력 측정이 포함돼 있다. 한국외국어평가원이 주관하는 PELT(Practical English Level Test)는 문법ㆍ독해ㆍ듣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 영역에 대한 테스트도 실시하고 있다. 단, 듣기와 필기 영역으로 구성된 1차시험에서 1~3급을 받아야만 회화 시험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최근 김종남 강남대 영문과 교수가 개발한 ‘ESPT(English Speaking Proficiency Testing)’는 컴퓨터 동영상을 통해 진행되는 영어회화 능력평가 시험으로 시험접수에서 수검, 성적통보까지 전 과정이 컴퓨터상에서 이뤄진다. ◇온라인에 회화 강좌 잇따라 선봬=이처럼 영어 회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영어 회화 학습 붐은 온라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배우는 학습에 비해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히 학습할 수 있어 업무로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발음 교정, 기본 단어 사용법 등의 보충 학습은 초보 학습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크레듀(www.credu.com)가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어회화 과정의 경우 학습자가 자신이 구술한 부분을 녹음, 원어민 발음과 비교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움닷컴(www.baewoom.com)에서는 학습자가 마이크로폰을 통해 음성을 녹음하면 발음, 음높이, 강세 등에서 교정해야 될 부분이 그래프로 나타난다. YBM시사닷컴(www.ybmsisa.com)에선 원어민 교사의 입모양을 동영상으로 제공, 학습자들이 발음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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