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 핫라인] 엔低에 울고 웃고…

광양제철등 對日 수출업체 가격경쟁력 추락엔화대출기업은 이자등 상환부담줄어 희색 계속되는 엔화 평가절하로 지역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일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서 일본제품에 밀려 수출물량이 더욱 감소될 것으로 우려하는 반면 엔화대출 자금을 활용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자와 원금 상환부담이 크게 줄고 있는 상태다. 내년 매출목표액을 1조2,000억원으로 잡은 삼호중공업은 최근 2년동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수주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위기경영 방침을 알리고 가격경쟁력이 상실 될 경우에 대비,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 이다. 광양제철도 철강제품이 엔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을 잃을 경우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면서 품질 경쟁력 향상과 납기일 준수 등 가격 외적인 요소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엔화 약세의 지속으로 대출금 상환부담이 크게 줄어 희색이다. 산업은행 광주지점의 경우 지난 7월 500억엔의 엔차관을 연 1.5%로 차입, 이를 국내 기업들에 연 3%대로 빌려 주는 엔화자금 대출을 시행했다. 그 후 엔화가치가 100엔당 1,090원(9월 평균)에서 최근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엔화로 대출받은 기업의 원금상환 부담이 줄었다. 이로 인해 산은 광주지점은 최근 기업들의 엔화대출이 급격히 늘어 일반대출과의 비율이 50대50을 유지하고 있으며, 엔화를 빌려간 일반기업들은 최근 두달여 만에 들어 최고 8% 가량의 환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광주지점 관계자는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엔화대출을 지금 당장 원화대출로 스왑(일종의 교환)할 경우 엔화가치 하락분 만큼 대출원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는 셈"이라며 "따라서 엔화대출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화 환율은 21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29.33엔까지 치솟아 올랐으며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015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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