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번엔 제가 용띠중 최고 될래요"


“1988년생 용띠들이 우승을 독차지한 대회라면서요? 이번엔 제 차례인 것 같네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4관왕을 차지한 이보미(23ㆍ하이마트)는 ‘스마일 캔디’라는 별명처럼 웃음을 지었다. 이보미는 2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수원CC 신코스에서 열리는 KLPGA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 출전해 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의 역대 챔피언은 신지애(23ㆍ미래에셋), 김하늘(23ㆍ비씨카드), 이현주(23), 이정은(23ㆍ호반건설) 등 공교롭게도 모두 1988년생 용띠들이다. 현재 K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우승 경험이 있는 23세 선수들 가운데 현대건설 서울경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한 선수는 김현지(23ㆍ2승)와 이보미뿐이다. 최근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의 프로필 문장을 ‘힘내자’의 일본어 ‘간바테’로 바꾼 이보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한국과 일본투어를 합쳐 3승을 목표로 잡은 만큼 빨리 첫 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며 “1988년생 가운데 혼자 우승 못 하면 창피하니까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일본투어를 병행하는 그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지난달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을 앞세워 선두에 자리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대회가 중도 취소돼 우승컵을 거머쥐지는 못 했으나 샷감을 충분히 가다듬었다고 자평한다. 그의 장기는 드라이버샷. 160cm의 크지 않은 신장인데도 그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11위(251.79야드)에 올랐다. 탄도가 낮은 대신 다른 선수들에 비해 ‘런(구르는 거리)’이 많은 게 특징이다. 지난 14일 제주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이 티잉 그라운드에서 245m 거리에 설정한 이벤트구역 ‘통큰존’에 정확히 떨어지더니 한참을 굴러가 최나연(24ㆍSK텔레콤)보다 긴 비거리를 뽐내기도 했다. 그는 “요즘 드라이버샷은 감이 나쁘지 않다”며 “퍼팅만 잘 되면 다음주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지난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있었던 특별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파4홀이었는데 제가 두번째 샷을 쳐서 홀을 맞혀버렸어요. 경기위원님이 오셔서 홀을 수리하고 5분 뒤에 경기를 재개했는데 그 홀에서 저를 포함해 동반 플레이한 3명이 모두 버디 낚았잖아요.” 이보미가 올해도 기분 좋은 행운을 앞세워 용띠 선수의 대회 우승 릴레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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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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