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외면하는 '차이나 달러'

中해외투자 4년새 11배 늘었는데 對韓 투자 2년째 감소세<br>첨단기술 습득 매력 일본에 뒤지고<br>전투적 노조·反중국 정서도 걸림돌


한국 외면하는 '차이나 달러' 中해외투자 4년새 11배 늘었는데 對韓 투자 2년째 감소세첨단기술 습득 매력 일본에 뒤지고전투적 노조·反중국 정서도 걸림돌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한국에 투자하고 싶지만 전투적 노사관계와 중국 자본에 대한 배타적인 정서가 두렵습니다.” 리밍싱(李明星) 중국기업연합회 부이사장은 “중국 기업의 대외투자는 첨단기술 습득이 주목적인데 한국은 일본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며 중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을 이같이 지적했다. 1조5,000억달러를 넘는 보유외환을 쌓아놓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지만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에는 유독 투자를 꺼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走出去ㆍ저우추취) 규모는 지난 2002년 14억5,000만달러에서 2006년 161억3,000만달러로 4년 사이 11.1배 증가한 데 비해 대한(對韓) 투자는 2004년 11억6,480만달러로 정점에 도달한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광샤(廣廈)그룹이 추진해온 전남 무안의 중국 기업 전용 기업도시 건설도 각종 장애에 부딪혀 2~3년째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한때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중국 기업들도 줄줄이 계획을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의 큰손인 화교자본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남아 투자에 집중한 투자계획을 한국으로 돌릴 계획이지만 한국에 지금 이렇다 할 화교기업이 하나라도 있는가”라며 한국인의 반(反)중국정서에 대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중국의 한 경제전문가는 “해외투자를 생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해당국 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 기업인들은 2004년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경동방하이텍의 BOE하이디스 인수 때 한국인 사이에 고조된 중국 기업에 대한 반감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형 서비스ㆍ무역 전문기업인 사이터(塞特)그룹의 왕루펑(王魯鋒) 사장은 30일 시장조사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왕 사장 일행이 서울에서 금융ㆍ제조업 관계자들과 두루 접촉할 계획이지만 방한의 주요 목적은 북한에 대한 투자 가능성 타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지리적 혜택과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 M&A 활성화 가능성 등을 잘 활용하면 중국 자본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 부이사장은 “한국은 향후 동북아 경제권 통합과정에서 대동맥 역할을 할 위치에 있다”면서 “물류ㆍ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수준을 높이면 외자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복선 KOTRA 베이징무역관장은 “중국 최대의 양초 제조업체인 진왕(金旺)그룹이 2004년 부산에 투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제품을 수출해 성공한 사례”라며 “한국이 가진 매력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8/01/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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