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동·유럽 이어 美에도 金자판기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고의 활황을 보이면서 금 관련 서비스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JP모건 등 대형은행들은 자체 금 보관소의 문을 다시 열고 있으며, 중동과 유럽에서 인기를 끈 금 자동판매기는 미국에서도 다음달 등장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CNN머니는 금괴와 금화를 판매하는 금 자판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에 이르면 다음달 초 설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 자판기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스페인 등에 총 20대가 보급되어 있다. ‘골드 투 고(Gold to go)’라는 이름의 금 자판기는 하루에 최대 8온스 규모의 금괴와 금화 20~100개를 판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매 10분마다 현물시세를 반영해 바뀐다. 금 자판기 회사의 토마스 가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금 자판기는 이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평상시 보다) 매출을 10배 가량 늘릴 것”이라며 “특히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선 지금이 사업을 확장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뉴욕과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캐나다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은행들은 금 시장 활황으로 보관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1980~90년대 폐쇄했던 금 보관소를 다시 열거나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JP모건은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달 뉴욕에서 금 보관소를 열었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캐피털도 영국 런던에 새로운 금 보관소를 개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 보관소 사업은 개인 투자자들이 금 보유량을 부쩍 늘려감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귀금속 컨설팅업체인 GFMS은 전세계 개인 투자자들의 현재 금 보유량을 3만톤 가량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세계 금 총량의 6분의 1 이상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보유량 합계보다 많은 것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호황도 금 보관 사업의 수요를 더하고 있다. JP모건의 피터 스미스 귀금속 보관사업 부문 대표는 “일반 기업 및 개인들은 물론 ETF 등 각종 펀드기관들의 금 보관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값(12월물)은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317.8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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