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부총리 등과 협력 MOU 체결<BR>포항·광양·中·베트남·印 '스틸로드' 구축<BR>글로벌 빅3 입지 굳히고 M&A 위협도 대비
| 이구택(뒷줄 오른쪽) 포스코 회장과 응우엔 신 흥(//왼쪽) 베트남 수석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윤석만(오른쪽) 포스코 사장과 팜 타인 빈(왼쪽) VINASHIN그룹 회장이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 타당성 검토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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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본격 추진"
이구택 회장, 부총리등과 협력 MOU 체결"연내 타당성 검토 마치고 장소·규모 결정"'스틸로드' 구축 글로벌 빅3 철강사 굳히기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이구택(뒷줄 오른쪽) 포스코 회장과 응우엔 신 흥(//왼쪽) 베트남 수석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윤석만(오른쪽) 포스코 사장과 팜 타인 빈(왼쪽) VINASHIN그룹 회장이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 타당성 검토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하고 있다.
포스코가 베트남 일관제철소 설립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도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일관제철소가 되는 베트남 제철소는 급성장하는 현지 시장은 물론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활약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로써 포항→광양→중국→베트남→인도로 이어지는 '스틸로드'를 구축해 글로벌 빅3 철강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한층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으로 세계 철강업계에 불고 있는 M&A 위협에도 맞설 계획이다.
23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응우엔 신 흥 베트남 수석부총리, 팜 타인 빈 비나신(VINASHIN)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포스코와 비나신그룹이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 및 항만조사, 기술 및 설비 검토, 원료확보, 시장 수급 등 제철소 건설과 운영 전반에 걸쳐 사업 타당성을 공동 조사, 분석할 계획이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부터 다시 쇳물로 열연강판ㆍ냉연강판 등 최종 철강제품을 만드는 설비를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이 회장은 "올해 내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장소와 규모 등을 결정하겠다"며 "인도ㆍ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 설립으로 5,000만톤의 생산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우엔 수석부총리도 일관제철소 설립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일관제철소 설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베트남 진출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각각 연산 120만톤과 300만톤 규모의 냉연 및 열연 프로젝트를 일괄 승인받은 상태다.
포스코는 오는 8월1일 베트남 내 최대 철강 수요지역이자 경제 중심도시인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 2공단 내 총 130㏊ 부지에 1단계 냉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베트남 일관제철소는 일단 원료의 공급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겠지만 원료 부족분은 이미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톤의 철광석 광권을 확보한 인도에서 가져 올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판매시장은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전체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일관제철소 설립이 가시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는 만큼 포스코의 판단에 따라 가속을 붙일 수는 있지만 제철소 건설 전 부지, 항구 등은 물론 원료조달, 판매시장 등의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물론 주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판매시장으로서는 매력적인 곳이지만 다른 조건에 있어서는 좀더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포스코에 타이케이 철광석 광산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도 요청한 상태다.
한편 포스코의 베트남 파트너인 비나신그룹은 정부 수상실 직속의 베트남 최대 조선사를 중심으로 해운ㆍ엔지니어링ㆍ건설ㆍ철강 등 총 10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5년 기준 자산규모는 22억달러로 2010년까지 선박 수출 10억달러를 목표로 급성장하고 있다.
'청년국가' 베트남을 잡아라
재계 인사들 '베트남의 날' 행사 참여 우호 다져
"청년국가 베트남을 잡아라"
베트남 수석부총리의 방한에 재계 인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베트남의 날' 행사에 재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베트남 민관합동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응웬 신 흥 수석부총리가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중인 기업의 CEO들이 참석한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유정준 SK㈜ 부사장,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등 한국측 기업인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92년 수교 당시 5억 달러에 그쳤던 교역액이 지난해말 49억달러를 기록, 10배 가까운 증가세를 일궈냈다"면서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노동력,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결합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날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91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치부터 일관제철소 건설 타당성 검토까지 포스코와 베트남의 인연을 말하며 베트남을 ▦젊은 국가 ▦건강한 국가 ▦인재국가 라고 치켜세워 큰 박수를 받았다.
입력시간 : 2007/05/23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