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축통화 달러의 힘

글로벌 금융시장이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막강한 파워를 다시금 확인한 하루였다. 1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끄는 달러스와프 조치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유럽과 뉴욕 증시는 물론 석유, 금속 등 상품가격이 상승했고, 치솟기만 하던 유럽국가들의 국채수익률도 떨어졌다. ★관련기사 3면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조치를 ‘가뭄의 단비’라며 반겼다. 각국 중앙은행이 FRB로부터 낮은 금리로 달러자금을 대량으로 조달 받는 시스템이 구축돼 국제 자금거래에 필수적인 달러의 확보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벤 버냉키 FRB의장이 주요국들의 중앙은행 총수들과 위기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정책을 공조해왔던 것도 미국의 지도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67포인트(3.72%) 오른 1,916.18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6,339억원, 1조1,0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1조3,211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고치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한 때 선물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긴축완화 신호를 보내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9원 하락한 1,126.1원을 기록했다. 대만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홍콩 H지수가 8.13%의 폭등세를 보였고 대만(3.98%)과 일본(1.93%)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 공조의 파워는 유럽 국채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프랑스는 이날 10ㆍ15년물 국채 43억4,600억유로를 평균 금리 3.18%(10년물 기준)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1월3일 발행금리 3.22%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프랑스 국채에 대한 불안심리가 그만큼 누그러졌다는 의미다. 스페인도 이날 37억5,000만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해 당초 목표치를 무난히 채웠다. 다만 발행금리는 3년물이 5.187%, 4년물이 5.276%, 5년물이 5.544%로 지난달 발행 때보다는 높아져 위기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이학인 ㆍ강동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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