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가족경영 5대째로 현재 호시노 요시하루 사장이 회사를 이끄는 호시노리조트의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91년 사장에 취임한 후 외국계 호텔의 일본 진출에 맞서 호텔 인수 등 적극적인 개혁으로 선대 오너인 호시노 가스케 사장 시절 연간 20억엔(약 187억원)이었던 매출을 392억엔(약 3,677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사세를 키웠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하지만 호시노리조트의 성공이 있기까지 호시노 사장은 아버지와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갈등을 겪어야 했다. 호시노 사장은 유학을 마치고 1988년 고향으로 돌아온 뒤 아버지를 도와 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악의는 없지만 전근대적인 경영'에 대한 불만이 컸다. 그는 가족기업에서 오너 일가가 특권을 누리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우수한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며 경영개혁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회사를 떠났다. 이후 가족들의 요청에 회사로 돌아온 호시노 사장은 주주총회 표 대결을 거쳐 1991년 사장 자리에 어렵게 올랐다. 이후 그는 호시노리조트를 특권을 없앤 평등한 회사로 변신시켰고 대대로 이어진 료칸(일본의 전통 숙박시설)을 고수하기보다 호텔 인수 등 사업 구조개편에 나섰다. 아버지는 여전히 개혁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했지만 자식 세대로 경영의 바통을 넘기는 데 의의를 두고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최근 일본 가구 대기업 오쓰카의 창업주인 오쓰카 가쓰히사 회장과 그의 장녀 구미코 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등 기업승계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호시노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분쟁을 피하려고 참는 것이 더 좋지 않다"며 "정면 충돌로 회사가 한 번에 젊어질 수 있고 새로운 경영방침을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아버지와의 다툼을 통해 (호시노리조트의) 방향성을 찾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