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8월 13일] 테마 주가, 기대와 실적 사이

“현 정부 들어 교육주가 최대 수혜주 중 하나인데 회사 주가가 요즘 왜 그런가요”“전혀 수혜를 받은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부 교육정책이 갈팡질팡하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자가 최근 한 교육업체 S사 관계자를 만나 던진 질문에 정색하며 나온 대답이다. 현 정부 초기, 경쟁을 강조하는 현 정부 교육정책에 따라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교육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해 국민의 사교육비 지출은 4.3%나 늘었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 교육주인 S사 주가는 2008년 초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 현재 고점 대비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한해 동안 3배 가까이 올랐지만 그 후 실적은 엄청 컸던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현 정부가 들어선 후 갖가지 수혜테마가 불거졌다. 녹색성장ㆍ4대강(대운하) 등이 대표적이고 자잘한 것으로는 인구증가 정책에 따른 저출산대책주, 남북 경색에 따른 방위산업주 등도 있다. 하지만 테마는 역시 일시적인 테마일 뿐 지속력을 갖지 못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4대강 개발 관련 테마 건설주들만 해도 주가가 대개 2008년 초 고점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서울 지하도로 건설 등의 이슈가 한두번 나오면서 부각되는 것 같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약세에 머물러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실적 전망 자체도 부실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국정목표로 제시한 후 지난 1년동안 녹색주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은 LED주인 서울반도체였다. LED는 에너지절약이라는 사회분위기와 첨단기술이 만나면서 매출이 몇 배로 뛰었다. 반면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업체는 기대만 컸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혹자는 단기테마도 ‘치고 빠지기’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이는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것이다. 매매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는 극소수 외에는 급등락하는 테마주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도 않거니와 투자자와 기업의 공생을 위한 바람직한 투자행위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테마주 투자에 대한 시각교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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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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