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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트렌드' 무조건 폐업보단 업종전환 고려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가 597만명으로 집계돼 지난 2000년 이후 8년 만에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청이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75만6,000명의 소상공인이 폐업 절차를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창업자 대비 폐업률은 85%에 달한다. 100명이 창업하면 85명이 문을 닫은 셈이다.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폐업을 고려하던 자영업자들 사이에 업종전환 창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업종전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창업자가 줄어들면서 신규 창업자를 통해 가맹점을 개설하기 보다는 업종전환을 통한 가맹점 개설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업종전환 창업은 동종 업종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의 물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점포비 등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규 창업에 비해 투자 위험성도 적다. 특히 일정 기간 영업을 해봤기 때문에 상권 파악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라 아이템을 잡기도 용이하다. 올해 들어 1인 창업, 소자본 창업 등이 관심을 모으면서 업종전환 창업 모델도 1,000만 원 안팎인 경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가 창업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비 창업자들의 옥석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업종전환 창업자들은 해당 업종의 동향과 틈새시장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 가맹본사의 경영역량과 서비스 마인드, 상권분석 능력 등도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 경주점의 박성춘(41) 점주는 지난 2007년 7월 경양식 레스토랑전문점에서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꿨다. 기존 매장에서 취급했던 메뉴와 비슷한 솔레미오로 전환하면서 기존 단골 고객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박 점주는 "경양식 전문점을 할 때도 주 고객층은 젊은 여성이었다"며 "솔레미오로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매장 분위기도 밝아져 고객 반응도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솔레미오 경주점의 월 평균 매출은 3,000만~4,000만원 정도로 기존 레스토랑 전문점에 비해 2.5배 이상 높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위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살펴야 한다"며 "자영업 운영 경험과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업종전환을 꼼꼼히 준비한다면 숨겨져 있던 성공창업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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