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캐릭터시장 「디즈니아성」 깨질까/워너브러더스·산리오 등 외국업체

◎로열티 대폭인하·지사설립 대공세/디즈니선 토털매장 개설등 수성 안간힘국내 캐릭터상품 시장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미래의 「황금 시장」을 차지하기위한 외국 유명 캐릭터업체들의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같은 외국 캐릭터업체들의 공세는 국내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 「월트디즈니」수성전략과 이에 대응한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일본 「산리오」 등 후발업체들의 시장 탈환 전략이 맞부딪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산리오가 지난해말 한국지사를 설립한데이어 워너브러더스도 캐릭터사업을 담당할 한국지사를 설립하기위해 현재 법인 설립 절차를 밟는등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체제 재구축에 나서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후발업체는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월트디즈니가 10%에서 15%에 이르는 높은 로열티를 받으며 국내 중소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이보다 크게 낮은 3­8%의 로열티를 국내 업체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문매장 개설을 통한 이미지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신세계와 프랜차이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캐릭터스토어 체인화에 나서기로 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신세계를 통해 이달말 압구정동에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스토어」1호점을 개설하고 올해말 완공되는 신세계 인천점에 2호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캐릭터 스토어에는 워너브러더스사의 「벅스버니」와 「트위티」 「베트맨」 등 주요캐릭터를 상품화한 1천5백여 제품이 전시, 판매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사는 성인취향의 캐릭터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홍콩지사에서 담당해온 한국시장의 캐릭터사업을 한국지사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지사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그동안 팬시업체인 영아트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해온 일본의 산리오도 지난해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핼로 키티」와 「케로피」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여러개 보유하고 있는 산리오는 지난 2월 압구정동에 전문점을 개설한데이어 4월에는 교보문고, 5월에는 반포 그리고 지난달에는 대구에 산리오 매장을 잇따라 여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숨가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회사는 이달말 갤러리아백화점에 전문점을 열 예정이며 현대백화점과도 전문매장 설치를 협의중이다. 산리오는 올해 직매장 2개와 백화점 매장 2개, 그리고 프랜차이스를 통한 전문점 10개를 갖출 계획이다. 이어 오는 99년까지는 직매장과 백화점 매장을 각각 6개로 늘리고 프랜차이스매장도 40개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내 캐릭터 상품시장의 70­80%이상을 차지하고있는 「월트디즈니」도 이들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국내 물류업체를 통한 캐릭터 토탈 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상품별로 로열티사업을 전개해온 디즈니는 최근 워너브러더스와 산리오의 공세가 심해지자 백화점에 「디즈니 포 키즈」라는 캐릭터 상품 전문 매장을 개설해 나가기로 했다. 디즈니는 이같은 방침에따라 이달말 애경백화점에 전문매장을 개설하고 이를 점차 확대나갈 예정이다. 외국 유명 캐릭터업체들의 이같은 국내 시장 공략은 국내 캐릭터 상품시장규모가 매년 30%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오는 2천년에는 2조원에서 3조원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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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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