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발한 주식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연기금에 편승해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31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1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비록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시의 계속된 조정 속에 꾸준히 나홀로 증시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 4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3.3%다. 이후 5~6월 동안 매월 1조원씩을 순매수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주식 목표비중(16.6%)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 등을 감안하면 연기금의 나홀로 증시 지키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국내 주식비중이 현재 투자허용범위의 하단에 가까운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 비중 확대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과거 금리 하락 시기에 연기금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보더라도 최근의 저금리 환경에서는 연기금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이 주목하고 있는 업종 중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관심을 둘 만한 종목으로 효성과 현대중공업ㆍOCIㆍ호남석유ㆍ한화케미칼ㆍ한진해운ㆍLG화학ㆍ글로비스ㆍ기아차ㆍ한진ㆍ이수화학ㆍ케이피케미칼 등을 꼽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과 중국 경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실리를 챙길 필요가 있다"면서 "연기금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철강ㆍ화학 등의 대표주들에 대한 압축적 트레이딩을 제외한 시장 대응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