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신입사원 이색교육 눈길

`신입사원 교육방식을 확~바꿔라.` 대기업들이 독특한 대졸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잇달아 마련하며 애사심 고취에 나서고 있다. SK㈜의 경우 최근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38명에게 울산시 남구 고사동 울산콤플렉스내 고공 굴뚝을 오르도록 했다. 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을 직접 체험하고 생산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게 하기 위한 것. 이들 신입 사원들이 오른 굴뚝은 70m 높이의 중질유분해공장(FCC), 40m 높이의 상압증류탑(CDU), 높이 22mㆍ직경 86m의 원유저장탱크 등 3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상압 증류탑이다. 중질유분해공장은 엘리베이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전망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상압 증류탑은 바닥에서 정상까지 사다리를 타고 직접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공포심이나 체력적 부담이 크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아찔(?)한 순간도 맞는다. 여성도 예외가 없다. 직접 체험한 이은영(23)씨는 “무섭고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고 회사 직원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현재 대졸 신입사원 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파격적이다. 우선 `장인혼`교육. 일주일간 용접기를 들고 직접 연필꽂이나 재떨이 등 생활소품을 제작한다. 선박 건조의 기본 작업인 용접을 이해하고 최고의 선박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자들의 장인 정신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팀별로 극화해서 발표하는 연극제, 힙합댄스그룹을 초빙, 동작을 배우고 직접 안무를 해 보는 `힙합댄스 따라잡기`, 울산 조선소 인근 염포산 일대 11.6㎞를 달리는 `산악마라톤대회`, 독도법을 익혀 목적지까지 걸어 찾아가는 `야외보행랠리`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개성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소속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며 “교육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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