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윤리경영과 인간존엄성 회복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로터리] 윤리경영과 인간존엄성 회복 박정대 박정대 윤리경영이 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제 기업윤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이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기업행태에 비춰볼 때 윤리경영이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다뤄지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올해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글로벌 기업의 윤리경영 현황과 경영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경우 윤리경영 관련 국가경쟁력 순위는 조사대상 49개국 중 39위에 머물러 있으며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별 부패인식도 지수’ 역시 지난 2002년 조사대상 102개국 중 40위로 평가받았다.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규모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나는 국가 위상에 걸맞지 않는 국내기업들의 윤리경영 의식과 그 해법을 인간의 존엄성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단계를 뛰어넘는 이야기로 비쳐질지 모르겠지만 기업이 기업 구성원들과 고객들의 존엄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면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돼 있는 일부 식품ㆍ제약 등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기업행태들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또 비윤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사회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제조물책임법과 주주대표소송 등의 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선진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국내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은 여전히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윤리경영에 대한 변화추세를 인식하고는 있지만 시급한 경영과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윤리경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기업경영의 원칙이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윤리경영을 기업가치의 핵심으로 삼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경영의 원칙으로 삼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4-10-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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