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최초 우주인 교체가 남긴것

"탐구 열정·부담 커 생긴일" 교체의혹 논란은 "이제그만"<br>두 사람 모두에 따뜻한 격려와 성원 필요<br>우주선 화장실 재세팅등 일부변화 불가피

러시아 현지 훈련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탑승 우주인 이소연(오른쪽)과 예비 우주인 고산(왼쪽).

지구로 귀환 하는모듈에서 약 2시간의 귀환 시간 동안 임시로 사용하게 될 휴대용 변기 모습. 위쪽은 남성,아래쪽은 여성우주인이 각각 사용하게 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 교체가 남긴것 "탐구 열정·부담 커 생긴일" 교체의혹 논란은 "이제그만"항공우주硏 "러, 어떤 이의 제기도 없었다" 우주선 화장실 재세팅등 일부변화 불가피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러시아 현지 훈련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탑승 우주인 이소연(오른쪽)과 예비 우주인 고산(왼쪽). 지구로 귀환 하는모듈에서 약 2시간의 귀환 시간 동안 임시로 사용하게 될 휴대용 변기 모습. 위쪽은 남성,아래쪽은 여성우주인이 각각 사용하게 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바뀌면서 한 달 남은 첫 우주비행 때까지 일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단 기존 소유스호 화장실 시설을 교체해야 한다. 여성 우주인이 당초 1명(러시아 측 우주인)에서 2명으로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구조적 차이 때문에 이씨는 발사 전 생리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고역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불편함은 한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탄생시키기 위한 작은 수고에 불과할 뿐 지금부터야말로 교체의 아픔을 겪은 대한민국 우주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정부는 호소하고 있다. ◇교체 둘러싸고 난무하는 의혹, 이제는 그만=지난 10일 한국 최초의 탑승우주인이 고씨에서 이씨로 전격 교체되면서 지금까지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두 차례(2007년 9월 1차유출, 2008년 2월 2차유출)의 우주인 교재 유출 문제에 대해 이미 정부는 물론 교체의 아픔을 겪은 고씨조차 "더 잘하려는 의욕(부담감)이 오히려 화를 초래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오히려 '스파이'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비 우주인에서 졸지에 탑승 우주인으로 지위가 뒤바뀐 이씨에 대해서도 남성에 비해 뒤떨어지는 체력 및 러시아어 실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1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최기혁 항우연 우주인사업단장은 "이번에 공식 발표된 책 대출 2건 이외에는 러시아 연방우주청으로부터 어떠한 이의제기도 없었다"며 "이씨는 그간 수시로 치러진 러시아어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만큼 언어 구사 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항우연은 또 이번 교체 결정과 관련, 러시아 현지 규정 준수에 소홀한 고씨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으며 다만 귀국 후 우주인에 대한 신분상의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가장 최근에 실시된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봐도 이씨는 (탑승 우주인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유스호 발사 직전 탑승 우주인이 다시 이씨에서 고씨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탑승 우주인이 예비 우주인으로 바뀐 상태에서 다시 탑승 우주인으로 바뀐 전례는 전혀 없다"고 말해 탑승 우주인이 또 다시 번복될 가능성은 '제로'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고씨의 갑작스러운 '낙마'에 대해서는 사실상 그가 지난해 말 작성한 '우주인 훈련일기'에 답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교재유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작성된 훈련일기에서 고씨는 "러시아에 온 이후에도 다른 어느 우주인들보다도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만 했다. 같은 꿈을 향해 도전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즈음 아직 길이 나 있지 않은 벌판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토로해 1차 유출 논란 후 감당하기 힘들었던 심적 부담을 간접 표출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 여성 우주인, 남은 과제는="(탑승 우주인 교체로) 우리도 에너지가 더 많이 들게 됐다. 소유스호 내 화장실 세팅부터 일부 급하게 변경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이씨로 탑승 우주인을 바꾸면서 러시아 측은 이 같은 불만을 우리 측에 토로했다. 당초 소유스호에 탑승할 3명(한국 1, 러시아 2) 중 여성이 러시아 우주인 1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여성이 2명, 남성 1명인 상황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소유스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서로 다른 남성과 여성용 변기시설이 있는데 여성 우주인이 늘어나다 보니 이를 다시 세팅해야 한다고 러시아 측이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우주 공간에서는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변기시설이 우주인이 배출하는 소변 등을 한 방울까지 다 빨아들여 처리한다. 이와 함께 남성과 여성의 신체구조 차이로 인해 이씨는 생리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에서 생리가 이뤄질 경우 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에 다소 무리가 가더라도 억제제를 복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항우연은 "약 복용시 10일간 억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외에 다른 것들은 고씨와 이씨의 교체 여부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1차 유출 논란 직후인 지난해 10월 우주인 훈련일기에서 이씨는 "벌써 우주인을 배출한 지 40년이 넘어가는 러시아 훈련소라 이제는 모든 훈련 과정에 대한 자료가 충분할 법도 한데 매번 중요한 훈련 때마다 사진촬영 담당자가 꼭 참석했다"며 러시아 측이 매우 꼼꼼하게 훈련을 관리하고 기록해왔음을 전했다. 이어 "우주에서의 영상은 물론이거니와 훈련과정 하나하나에 대한 영상은 특히나 이제 유인우주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딛는 우리에게는 소중한 자료"라고 강조, 이소연ㆍ고산 두 명의 한국 우주인들이 늘 기록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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