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운하포기"에 토지거래 실종

충주·상주등 매도문의만…가격급락등후유증클듯

“정부가 땅 가격만 올려놓고서 지금 와서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여주의 한 공인중개사) “운하 때문에 여러 투자자들 줄 초상 날 거 같아요.”(충주의 한 공인중개사) 20일 운하 예정인 인근의 토지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거래가 없이 썰렁하기만 했다. 운하 예정지로 거론되던 경기도 여주와 충청도 일대 땅 가격은 운하 추진이라는 소식이 나오기 전과 대비할 때 최고 3~4배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국토부마저 민간의 사업제안서도 받지 않겠다고 나선 이후 거래는 없고 토지 보유자들이 “토지를 되 팔수 있겠느냐”는 문의만 올 뿐 잠잠한 상황이다. 박훈수 뉴여주 공인중개사 대표는 “실수요자들을 제외하곤 문의 전화 한 통 못 받을 지경”이라며 “그나마 여주는 대운하 말고도 제2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신세계 물류센터 등 개발 호재가 많아 덜 하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운하 추진 중단 소식으로 토지 거래가 완전히 끊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북 지역 역시 마찬가지. 낙동간 인근의 경북 상주시 인근은 대운하 호재로 인해 토지 가격이 3배가 넘게 급등하고 중개업소가 무더기로 들어서는 등 대운하로 인한 토지 매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지역이다. 그러나 거래는 물론 토지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외지인들이 땅을 많이 샀는데 이제는 다시 되팔아야 하는 처지”라며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겠다는 투자자가 나오고 있어 대운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북 충주 역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의 삼보공인 관계자 역시 “대운하 예기 나오기 전에 비해 많게는 5배 이상 오른 상태”라면서 “현재 가격으로는 매매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거래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낙동강 운하 수혜지로 꼽히는 경북 고령군의 한 주민은 “어차피 대운하도 안 한다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놓을 필요도 없지 않느냐”며 “땅이라도 팔 수 있게 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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