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의 획을 그은 한 가지 사례를 들라면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데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산업혁명은 산업기술과 자연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기반으로 인간 삶의 구조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이러한 산업혁명이 이룬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고, 그 속에서 인류 공존의 방법을 찾아내고자 개최되기 시작한 세계박람회는 개최국의 경제와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도 활용돼왔다.
최초의 세계박람회는 지난 1851년 런던 하이드파크에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Crystal Palace)에서 열렸다. 영국은 이 박람회를 통해 산업혁명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Pax Britanica)의 영광’을 이어나갔다.
영국에 뒤이어 미국ㆍ프랑스ㆍ호주ㆍ캐나다 등도 세계박람회를 여러 차례 개최함으로써 자기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적ㆍ문화적 발전의 계기로 활용했다.
후발주자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일본의 경우도 70년 오사카 박람회를 시작으로 4차례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산업기술의 수준과 해양국가로서의 위상을 알림으로써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우리나라도 93년 대전에서 개최된 과학기술 박람회를 통해 30년간 지속된 요소집약형 경제구조를 벗어나 지식집약형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오늘날의 IT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국무총리, 경제 5단체장을 비롯한 각계 저명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가 개최돼 박람회 유치를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살아 있는 바다와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 하에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식량ㆍ자원ㆍ환경문제 등을 바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다. 또 세계 140여개국, 100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11조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15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한층 발전된 우리의 해양력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자랑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