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제는 비메모리다]

[이제는 비메모리다]<하>産·學·官 협력이 관건설계전문업체·기술인력 양성을 비메모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생산시스템을 갖춘 유연한 산업구조의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비메모리의 각 부문을 이루는 설계, 생산 및 장비·재료산업은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접근 방법이 과거처럼 획일적으로 적용될 수도 없다. 정부의 역할도 지금껏 정부주도로 메모리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파운드리와 설계산업=비메모리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시설 구축은 업계 자율에 맡기되 중소벤처기업들의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한해 적절한 지원책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비메모리 산업은 △기존 종합반도체회사(IDM)들의 자율적인 투자영역과 △중견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파운드리(FOUNDRY) 분야,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들이 중심이 된 설계전문사업(FABLESS) 등 3개부문을 축으로 해서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대만업체들을 중심으로 하는 파운드리와 미국의 실리콘밸리 벤처들을 중심으로 하는 설계 산업이 일종의 국제 분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설계전문업체들의 육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90여개 국내 설계전문업체들의 영세성을 감안, 2004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설계 전문업체들의 공동집적 시설과 벤처 단지를 조성하고 올해안에 250억원 규모의「시스템IC 전문투자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파운드리 생산 능력의 증대가 자연스레 국내 설계전문 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비·재료산업 및 인력 양성=반도체 산업의 지원부문으로 인식되는 이 분야도 국산화율이 낮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이다. 한국DNS, 주성엔지니어링, 미래산업등 73개 업체로 구성되어 있는 장비 산업의 경우 국산화율이 13%에 불과하고 LG실트론, 포스코휼즈 등 대기업들이 일부 참여하고 있는 반도체 재료부분은 이보다 조금 나은 56%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반도체장비성능평가센터」및「반도체 장비·재료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며 지난해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시스템IC-2010」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한편 비메모리 사업 추진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인력수급 문제다.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 진출한 동부전자도 초기 조업에 필요한 요원 600명중 450명 정도만 확보한 상태로 IMF이후 대만·싱가폴·말레지아로 유출됐던 인력을 대상으로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비메모리 설계 및 반도체 장비 인력 양성에 2004년까지 467억원을 투입해 6,000명이상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창욱(金昌郁) 연구위원은 『비메모리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분야별로 시대 변화에 맞는 다양하고 효율적인 산·학·관 협력체제가 구축돼야 한다』며 『특히 설계, 연구개발, 장비개발 분야의 중소 벤처기업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7/25 19: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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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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