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재 만발 바이오·제약주 고공행진

바이넥스 日서 투자유치… 메디톡스 기술 수출…<br>셀트리온 이슈가 최대 변수


투자유치, 기술수출, 대규모 공급계약 등 국내 대표 제약ㆍ바이오주들이 개별 호재를 안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랫동안 '황우석 트라우마'와 약가 인하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에 빠져 신음하던 제약ㆍ바이오주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업체 바이넥스는 지난 2일 일본 제네릭 제약사인 니찌이꼬가 신주 발행과 보유 지분 인수를 통해 바이넥스의 최대 주주(지분율 12.6%)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넥스는 34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번 투자는 니찌이꼬가 바이넥스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니찌이코는 바이넥스가 갖고 있는 연 5,000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활용해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 3주 동안 50%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메디톡스는 미국 엘러간사와 현재 개발 중인 개선된 신경 독소 후보 제품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3,089억원으로 메디톡스 자기자본 대비 7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한 보톡스를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보톡스 주사제 '나보타주'의 미국과 유럽 내 임상절차를 밟고 5년간 완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기술료를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 주가는 지난 6월 말 5만원대에서 약 3개월 만에 8만원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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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고려제약은 에콰도르 의약품 구매공사(Enfarma)와 1억달러 규모 의약품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가운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차바이오앤 역시 미국의 종합병원 인수를 목전에 두고 주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견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업체 기술 수출을 하는 것은 해외에서 국내 바이오 기술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국내 바이오 선두 업체들의 기술수출과 실적이 밑바탕이 돼준다면 또 한 번 바이오 열풍이 불어닥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주의 신뢰 회복에 변수가 되는 것은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이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경영진의 주가 조작 문제와 램시마의 재고 판매 문제 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자칫 과거 황우석 쇼크로 인해 바이오 산업 전반에 불신이 생겼듯이 셀트리온 이슈 역시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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