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내달 출하분부터 5~10%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업체들이 D램 고정거래가를 5~10% 정도 또 내린다.
이는 북미시장에 이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D램 가격이 3달러 아래로 추락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가격 하락은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가격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산된 것과 맞물려 있어 5월말까지는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하이닉스 등은 이번주부터 IBM 등 D램 장기공급선과 고정거래가를 5월 출하량부터 추가 인하할지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장기공급가격이 128메가D램 기준으로 업체별로 현행 4.5~5달러선에서 5월 출하량부터 4.2~4.7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하이닉스의 경우 이자비용을 감안할 때 4.2달러가 손익분기점이어서 5월 중순 또한차례 인하가 이뤄질 경우 장사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D램값은 고정거래가 기준으로 4달러선을 지지선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5월 중순으로 기대되는 인텔의 CPU 추가 인하, 유통업체들의 하반기에 대비한 가수요 등으로 5월말, 늦어도 6월초에는 재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정거래가 인하압력은 가파른 현물가격 하락으로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주말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개당 3.05~3.50달러(평균가 3.12달러)선에 거래됐으며, 이날 한때 3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재고물량을 쏟아내면서 3달러선이 이미 붕괴된 상황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인텔의 펜티엄4 프로세서 가격인하 및 845G칩셋 출시, 하이닉스-마이크론의 MOU체결 등이 호재로 작용, D램 가격이 재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일부 반도체 전문가들은 현물가격이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가격경쟁 현상이 발생, 지난해초와 같은 폭락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