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조선업 하반기 살아난다

산업연구원 경제·산업 전망<br>고부가 선박 잇단 인도 수출 61% 증가 전망<br>반도체·IT 호조, 철강 부진<br>올 경제성장률 2.7% 제시


극심한 수출부진에 시달렸던 조선업이 올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드릴십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예정돼 조선업 수출이 60% 이상 늘어나는 등 하반기 전체 수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내놓은 '201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조선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증가하며 10대 주력산업 수출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건조량 증가로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내수는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조선업 수출은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감하는 등 수출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그동안 인도가 지연됐던 드릴십과 LNG선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추진되고 유럽 재정위기 직전까지 집중 수주한 물량이 인도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소들은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 선사들의 저속 운항에 따른 계선 규모 감소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다량 발주됐을 때 이를 대부분 수주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도 LNG선 역시 수주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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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 발주물량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조선업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5%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의 398억달러보다 1.5% 증가한 40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의 하반기 수출 증가 기여도는 3.2%포인트, 기여율은 약 50%로 추산됐다.

조선업은 그러나 2014년 이후에는 ▦유럽 재정위기 직후의 선박 발주 부진 ▦호황 대비 낮은 규모인 정상 수요로의 복귀 등으로 3년에 걸쳐 연간 300억~350억달러 정도의 수출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업 외에도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9.6%),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6.3%)가 수출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상반기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일반기계는 미국ㆍ중국의 경기부양 등에 힘입어 9.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자동차는 공급 차질 해소로 5.1%의 견실한 수출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은 10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5.4%의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로 2.7%를 제시했다. 수출은 올 상반기 1.1%에 그친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에는 6.5%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3.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수출액은 5,685억달러, 수입은 5,360억달러로 324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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